“아이들 미래 위해 원전 말고 안전!”이란 제목의 첫 기사로 2017년 9월 21일 시작된 <단비뉴스> 환경시리즈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이 지난 8일 46편 ‘여의도 51층짜리 태양광발전소 열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연재기간만 1년 4개월, 사전취재를 포함하면 1년 11개월 가까운 대장정이었다. 취재에 참여한 기자 16명 중 나혜인·박진홍·박지영·윤종훈·이자영·장은미·홍석희 등 7명이 지난 2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단비서재에 모여 시리즈의 성과를 결산했다. '안전한 미래' 위해 700일 탐사보도 대
“양승태는 1987년에 진즉 감옥 갔어야 해요. 감옥 안 가더라도 최소한 법관직에서는 물러났어야지.”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인문교양특강에서 최근 사법농단 의혹으로 수사중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일찍이 ‘반(反)헌법행위자’로 규정한 학자 중 한 사람이다. 사건 전모가 드러나기 전인 지난 2015년부터 <반(反)헌법행위자열전> 편찬 작업을 주도해온 한 교수는 초임 판사 시절부터 간첩조작 등 정치적 판결을 일삼은 양 전 대법원장의 이력에 주목해왔다. 그에 따르면 현재 사법농단 사태의 몸통인 양승태라는 ‘괴물’은
제천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구추진단과 생태누리연구소, 그리고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함께 운영한 제2기 행복기자학교가 10일 수료식을 열고 9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1기와 달리 올해 2기에서는 학부모 등 성인도 교육과정에 참가해 학생들과 함께 세대간 벽을 허물고 기자 체험을 한 뒤 18명이 수료했다. 어른 아이 손잡고 "나도 기자다"지난 9월 1일부터 매주 토요일 총 9차례 진행된 행복기자학교 2기는 1기와 마찬가지로 국내 유일의 정규 대학원 과정인 세명대 저널리
여름으로 막 접어든 지난 5월 21일 오후, 독일 전역의 태양광 패널들이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 일제히 반짝이며 기록적인 양의 전기를 만들었다. 전력망 관리기관인 연방통신청(BNetzA)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독일에서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로만 50.3기가와트시(GWh)의 전기가 생산됐다. 이는 같은 시간대 전력수요량 49.7GWh를 초과하는 양이다. 전체 전기 수요량의 100퍼센트(%) 이상을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충당한 것이다.재생에너지로 일시적 전력 수요 100% 충당도이날 독일에서는 풍력발전으로 시간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서남쪽, ‘흑림(검은 숲)’이라는 뜻의 슈바르츠발트 삼림지대와 프랑스 국경 쪽 라인강 사이에 인구 22만의 유서 깊은 도시 프라이부르크(Freiburg)가 있다. 마르틴 하이데거, 막스 베버 등 저명한 학자들을 배출한 550년 역사의 프라이부르크대를 포함, 여러 대학이 둥지를 틀고 있어 인구 7명 중 1명이 대학생인 교육도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유럽의 환경수도’ ‘태양의 도시’로 더 유명하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의 하나로 여기는 시민의식과 일관성 있는 자치행정이 오늘날 프라이부르크를 독일에서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트로이엔브리첸시에 있는 펠트하임(Feldheim)은 주민 수가 130명 남짓인 농촌이다. 통일 전 동독 지역이었던 이 마을은 수도 베를린에서 자동차로 약 두 시간이 걸리는 시골인데도 세계 각지에서 방문객이 꽤 찾아온다. 주민들이 쓰는 모든 전기와 난방을 태양광·풍력·바이오연료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전환(에네르기벤데) 모범마을’이기 때문이다.돼지와 양, 옥수수와 밀을 키워 생계를 꾸려온 이 마을에는 현재 55개의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여기서 연간 250기가와트시(GWh)의 전기를 만든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할 때 채택한 배출전망치(BAU) 방식을 선진국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방식은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비해 겉으로만 효과가 커 보이는 착시효과를 가져오니까요.”지난 5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정보완, 쟁점을 논하다’ 토론회에서 박용신(49) 환경정의포럼 운영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 부족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난 2009년부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준으로 설정한 BAU(business as u
“박정희 정권은 독재정권이 아닙니까?”2012년 8월, 한국방송(KBS) 새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당시 KBS 보도를 총괄한 이화섭 전 보도본부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KBS 간부진이 그달 17일 <9시 뉴스>가 보도한 ‘의문사 37년…故 장준하 사인 논란 재점화’ 리포트 내용을 수정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을 다룬 이 리포트는 원래 장준하 선생을 ‘해방 뒤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3선개헌에 반대하며 반독재 투쟁을 벌인’ 인물로 소개했지만, 보도 간부진은 ‘독재’라는 단어를 지우고 ‘반독재 투쟁
“기후변화는 경제, 일자리, 범죄, 전쟁이 들어차 있는 걱정의 웅덩이 가장자리에 놓아둘 수 있는 사치스러운 걱정거리가 됐다.”영국의 비영리단체 ‘기후지원정보네트워크(Climate Outreach and Information Network)’의 공동창립자인 조지 마셜은 저서 <기후변화의 심리학>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데도 대중의 경각심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지나친 환경담론화’를 꼽았다. 기후변화 논의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 행위를 저지하는’ 환경 논란으로 비치다 보니, 경제·일자리·범죄·전쟁 등 좀 더 긴급해 보이는 사안에
img { cursor:hand;}"앞으로 날은 더 더워지고 폭풍우는 더 많이 내릴 텐데, 자연의 이치를 우리가 무슨 수로 막겠어?"지난 13일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경포진안상가에서 만난 상인 박정숙(66·여·가명)씨는 일주일 전 기습적으로 쏟아진 폭우 피해에 대해 묻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지난 6일 새벽 3시 무렵부터 한 시간여 동안 집중적으로 내린 비는 진안상가와 마주 보는 경포호수를 범람시켰고, 이 물벼락은 박씨가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건어물 판매점을 그대로 덮쳤다.사상 최악 폭염 다음날 역대 2위 폭우가게에는 무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요즘 부쩍 많이 드는 생각이다. 대학원 졸업반이 됐지만 취업은 어렵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가 복잡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공간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속 고민도 복잡하고 심각해진다. 이럴 때 과거를 찾는 향수는 쉬운 도피처다. 좋았던 옛 시절을 떠올리면 잠시나마 힘든 현실을 잊을 수 있다. 나만 그런 건 아니다. ‘그때가 좋았지’라는 말은 ‘꼰대’는 물론이고 친구나 후배에게서도 한번쯤 들어봤다. 향수는 보편적인 증상이다.귀향을 뜻하는 그리스어 ‘nostos’와 고통을 의미하는 ‘algia’를 합쳐 만든 노스탤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자동차매매단지 공사현장. 지하 4층·지상 6층 규모의 대형 자동차판매시설이 들어설 이곳은 아직 골조와 바닥 등 기초공사 중이라 그늘 한 점 찾기가 어려웠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수원 최고기온은 섭씨 38.1도(℃). 하지만 현장 관리사무소에 비치된 온도계는 오전 11시를 갓 넘긴 시각 이미 40℃를 가리켰다. 건설노동자 150여명은 숨이 막히고 현기증이 나는 ‘찜통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지난 5월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신모(57·배관설비공)씨는 현장관리사무소에서 준비한 식염 포도
“직장에 다니면서 가정도 꾸려나가야 하고, 애도 키워야 하는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여성들에게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붙여준 이름이 ‘슈퍼우먼’이에요. ‘슈퍼우먼’이라는 말 자체에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여성에게 ‘독박 씌우는’ 이데올로기가 녹아 있죠. 육아 문제를 여성 문제로 접근하면 해법이 없습니다. 육아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 노동, 기업, 국가의 문제고, 그래서 곧 정치의 문제입니다.”25년간 노동운동을 하다 2004년 정계에 입문, 한국 진보정치를 이끌어 온 심상정(59) 정의당 국회의원이 19일 SBSCNB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서울 환경영화제에서 중국 왕지우량 감독 작품 <플라스틱 차이나>가 다시 주목받았다. 2016년에 발표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이미 지난해 제14회 서울 환경영화제에서 국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년도 수상작이 올해 대상 작품을 밀어내고 다시 우리 언론의 관심을 받은 건 최근 불거진 재활용품 수거대란 때문이다.우리 언론은 대개 비슷한 내용으로 기사를 썼다. ‘중국의 쓰레기 수입 금지 조처를 이끈 영화’라는 평가로 시작해, 폐비닐 재활용 공장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에 충격을 표한 뒤 플라스틱
“나이 들어서 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니, 마음속에 담고 있던 두려움을 점점 떨쳐 내게 된 것 같아요. 과거에 두려움이 있었다는 걸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아, 내가 이만큼 자유로워졌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바이올린의 여제(女帝)’로 불리며 지난 50여 년간 세계무대를 누벼 온 ‘음악 한류의 원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0)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교수가 지난달 31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해 음악 인생을 회고했다. 일흔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과거 ‘완벽한 연
“저는 (‘펜스룰’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한심하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들이 성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뭐냐, 사건의 원인을 여성으로 보는 거예요. 나(남성)의 욕망은 자연스러운 본능, 제어가 되지 않는 영역이고 짧은 치마를 입는 것 등 문제는 여성에게 있는 거니까 여성을 치워버리자는 겁니다. 사회 절반이 여성이고, 여성 없는 직장이 없는데 이게 답이 될 수 없는 거죠.”1991년 한국 최초의 성폭력상담소를 열고 여성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최영애(68) 여성인권을지원하는사람들 이사장이 19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사람들이 왜 진보를 싫어하는 줄 알아? 맨날 지기 때문이야.”미국 드라마 <뉴스룸>에서 앵커로 등장하는 윌 매커보이는 극중 토론회에서 진보 쪽 논객 섀넌에게 이렇게 쏘아붙인다. 한국에서는 진보로 번역하지만, 원작 대사에 따르면 섀넌은 리버럴(liberal), 곧 자유주의자다. ‘리버럴’은 미국에서 민주당이 대표하는 진보진영을 일컫는다. 섀넌은 “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나라냐”라는 대학생 방청객의 질문에 당당히 “다양성과 기회”라고 답한다. 평소 손석희 같은 냉철한 캐릭터인 매커보이는 이 대목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