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아침 7시 서울 방배동 사당역 1번 출구 옆 공영주차장.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둑한 거리에 회색 후드티셔츠와 검은 패딩, 노란색 바람막이 등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은 손팻말이나 깃대, 깃발 등을 들고 있어 출근 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들과는 확연히 달라 보였다.이들은 ‘탄소중립위원회 해체 및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 ‘발전노조 발전비정규직대표자회’가 함께 준비한 '기후정의버스가 간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새만금 신공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 등으로 한국이 ‘기후악당’ 비난을 받는데 책임이 큰 두산중공업(주)이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 기후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형사고발과 함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특히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개선을 중시하는 ‘ESG 경영’을 홍보하고 있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 환경단체인 청년기후긴급행동(대표 강은빈 오지혁)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8월 9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강은빈(24)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표와 이은호(32) 녹색당 기후
“공적금융이 오히려 우리 산업구조 전환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적금융이 재생에너지에 관한 투자를 늘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겠다는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지난달 30일 오후 3시 서울시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 ‘한·독 탄소중립 2050: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금융’ 세미나가 열렸다. 주한독일대사관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국제환경기구 클라이밋 트랜스패런시가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서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는 ‘한국 공적금융의 화석연료 투자’ 발제를 통해 이같이 비판했
평소에는 눈에 띄지도 않던 쓰레기였다. 막상 주워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달리니 사방에 쓰레기가 보였다. 담배꽁초, 사탕 봉지, 플라스틱 음료병... 한 번에 열 발자국을 가기가 힘들었다. 쉴 새 없이 무릎을 굽혀가며 쓰레기를 주워 비닐봉투에 넣었다. 따가운 볕을 등지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니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평소였다면 오르막길을 감안하더라도 3킬로미터(km) 거리는 15분 내에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오전 11시부터 충북 제천시 신월동 세명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 분리배출까지 하다 보니 3km 달리기가 낮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사회 전체가 총체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 미술관들은 ‘지속 가능한 전시’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미술관들은 ‘자본집약적 전시’로 행사 한 번 마다 석고벽, 현수막 등 5톤(t) 트럭 4대 가량의 폐기물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배출 최소화)’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해상운송, 전시물품 재활용, 홍보물 디지털화 등을 시도하는 미술관이 등장했다. 해외 작품 운송 대신 실시간 중계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부산 현대미술관은 지난 5월 4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지속 가능한 미술관:
“작년 여름 긴 장마와 태풍, 산사태, 홍수 등 기후재난은 모든 곳을 쓸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살던 울산에도 태풍이 찾아왔습니다. 태풍은 온 동네의 창문을 다 깨버렸고, 전봇대를 무너뜨렸고, 신호등은 꺾이게 했고, 정전을 하루 종일 일어나게 만들었으며, 차들을 파손시켰고, 심지어는 원전의 가동을 멈추게 했습니다. 저는 그날 태풍 하나로 우리의 시스템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제가 살아가는 곳은 전혀 안전하지가 않았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무너질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습니다. 저는 돈도 없고. 사회적 권력
대학생 김혜림(22·서울) 씨는 넷플릭스 영화 <카우스피라시(Cowspiracy)>를 보고 육류 소비가 기후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영화는 축산업이 기후변화 원인의 51%,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원인의 91%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김 씨는 덩어리 고기를 덜 먹는 정도로 육식을 줄였지만 완전 채식을 하진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도계장(닭을 도살하는 곳)에 가본 후 육식을 뚝 끊게 됐다.닭을 실어 나르는 트럭에 작은 케이지(닭장)가 여러 층 쌓여있는데, 그 안에 갇힌 닭들은 몸을 제대로
“기후위기 대응이 절박한 만큼, 노동자의 고용과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서 노동자의 일자리 보호를 강제할 정책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좋은 일자리 규모와 전체 고용 유지를 위한 노력보다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전직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19일 오후 2시 서울 관수동 전태일기념관 2층 공연장에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가 주최한 ‘제1차 2021 정의로운 전환 연속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 ‘한국의 정의로운 전환 논의 분석’ 발제를 맡은 정보영 연구원(정의로운전환연구단)은 노동
"지금 대선 예비후보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을 하고 있습니까?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인가, 그러면 어떤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기존 일자리는 어떤 게 없어지나, 직업이 없어질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새로운 비전을 주나...대선 후보들이 그런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고 새만금에 공항을 만든다, 흑산도에 공항을 만든다, 온실가스 늘어나는 일만 벌이니 말이 됩니까."12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제8차 국가위기포럼에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과 고속로 개발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1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로 열린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개발의 허구성’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장 교수는 30여 년간 원자력정책을 연구해온 전문가다. 이날 세미나에는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우원식,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장, 일반 시민 등 20
“전 세계의 사례를 다 뒤져봐도 SMR(소형모듈원전)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12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로 열린 ‘국내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논리의 배경과 실상’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윤준병,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장, 일반 시민 등 30여 명이 함께했으며 무소속 양이원영 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재생에너지 늘면서 대형원전 유지 어려워져 석
대한민국 헌법 1조에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 극복 의무’를 명시해 ‘환경국가’로 도약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대한민국 헌법 1조 개정안 제안’ 기자회견에서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 등 각계 인사 29명이 ‘대한민국은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를 지닌다’는 3항을 헌법 1조에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현행 헌법 1조는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기후위기로 인해 ‘2050 탄소중립’이 시대적 화두가 되자 이런 조류에 편승해 국내 핵융합계 인사들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대안으로 핵융합발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핵융합계조차 핵융합발전의 상용화가 205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기술개발이 되지 않은) 핵융합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없습니다.”5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공동대표 우원식·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핵융합 기술의 현주소: 핵융합, 과연 미래에너지인가’ 세미나에서 강정민 전 원
“기존 원자력발전소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는 있겠지만 새롭게 원전을 만드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아까 그래프에 나왔듯, 원자력은 현재 절대적으로 가장 비싼 에너지원입니다. 그리고 핵 확산의 위험, 방사능 오염 사고의 위험 등 추가적 리스크가 막대합니다. (아직 기술 개발 단계인) 소형원자로(SMR) 역시 재생에너지원과 비교해 경제성이 없습니다. 빌 게이츠가 SMR 활용을 주장하며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경시하는데, 그는 SMR 개발 회사에 투자하고 있어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죠.” 23일 오전 8시 반 서울 소공
매미나방은 2019년 제천과 단양 등 충북 지역에서 유행했고, 지난해에는 전국 곳곳에 등장했다. 특히 제천에서는 매미나방이 도심 주택가의 벽면을 뒤덮었다. 산림청 조사 결과 2020년 겨울을 난 매미나방 알집의 폐사율은 20%도 되지 않아 2021년 여름에도 매미나방이 대발생할 것이란 걱정이 많다. <단비뉴스>가 2021년 매미나방의 삶을 전망해봤다.7~8월에 나타나는 매미나방 성충매미나방은 유럽 매미나방(Lymantria dispar dispar), 일본 매미나방(Lymantria dispar japonica), 아시아 매미나방(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KT&G 서울사옥에는 택배 상자 7~8개가 잇달아 배송됐다. 이 회사 직원이 상자를 열자 담배꽁초로 빽빽한 페트병과 비닐봉지가 가득 나왔다. 이런 손글씨들이 적힌 편지도 상자마다 들어있었다.“하루에 버려지는 꽁초 1246만 개! 1년에 45억 개비! 꽁초에 플라스틱, 알고 계세요?”“저희가 걸어 다니는 모든 곳과 도로에서도 눈에 띄는 담배꽁초가 잘 안 보이시나요? 저희의 귀한 시간 내어 직접 주운 꽁초를 보내드립니다.”“담배꽁초는 쓰레기통에 버리게 해주세요. 우리가 먹고 씻는 물에
30일 공식 개막한 서울 녹색미래(P4G) 정상회의를 둘러싸고 시민·환경단체들이 정부에 ‘말이 아닌 행동’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잇달아 열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는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주최한 ‘P4G 멈춰! 우리가 바로 녹색이다!’ 집회가 열렸다. 섭씨 30도에 가까운 뜨거운 날씨에도 환경·노동·인권·종교 등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나온 150여 명의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채 초록 깃발과 크고 작은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환경·노동·인권·종교단체 150여 명 청계천 광장에서 집회 황인